망운산

망운산

"동자승 눈빛 처럼 깔끔한 암자"

망운산 정상 부근에 있는 망운암은 창건연대는 알 수 없지만 화방사의 부속암자로 화방사를 건립할 때 같이 건립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개의 명승지들이 관광지로 탈바꿈되어 세속화 되고 있지만 아직은 동자승 눈빛처럼 깔끔한 곳이다.

망운암은 중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기도를 드리면 병이 씻은 듯이 낫는다는 영험을 안고 있는 기도도량으로 보물급에 해당하는 보살을 형상화한 석불이 있는데 수백년의 인고의 세월을 이겨냈다고 전한다.

승용차로 가려면 서면 노구마을에서 진입하는 것이 좋다. 35분쯤 오르다 더 이상 갈 수 없는 지점이 남해 최고봉인 망운산 정상. 사방을 둘러봐도 무심히 흐르는 구름, 점만한 섬들 사이로 한가로이 오가는 배들뿐 거치는 것이 없다. 풍광에 몸과 마음을 맡기고 세속의 잔티를 가시며 산길을 따라가면 이내 돌 일주문이 담담히 객을 맞는다. 그 옆엔 불심을 담은 돌탑이 공들여 서 있다.

망운암 주지는 불가에서 수행의 한 방편으로 삼는 선서화에 몰입해 있는 성각스님이다. 스님은 탁월한 예술세계를 선보이며 각종 자선전시회를 마련하는 등 화폭 가득 자비로운 불심을 전하고 있다.

망운암은 풍광도 절도 좋지만 성각 스님을 만나지 못하면 그날 다리 품삯은 헛걸음이다. 보채어서라도 녹차 한잔을 청해 스님의 선서화 세계를 탐문하며 화폭에 그려진 먹빛 동자승을 만나는건 더 없는 기쁨이다. 또 하루 묵으며 스님방 창에 어리는 도광이라 불리는 불빛 문양과 일출을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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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2019-07-02 09:4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