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거마을

작성일
2009-07-30
이름
관리자
조회 :
3996
  • (11)정거.JPG

정거마을 전경

정거마을 전경

닷새마다 열리는 이동장과 함께 번창한 마을


"마늘 구멍은 다 뚫었습니까."
"예, 바깥 사돈도 잘 계시지예."

닷새마다 열리는 이동 장날. 오다가다 만나 안부를 나누는 소리, 물건 값을 흥정하는 소리, 분주한 사람들의 발길로 이동면 정거리는 아침보다 먼저 잠에서 깨어난다.진종일 깨볶는 냄새가 시장 안을 고소하게 맴돌고 해방되던 해부터 이동장을 지켜온 최삼덕 할아버지는 여전히 한자리에서 녹슬어 무뎌진 톱날을 스그렁 스그렁 갈고 있다.
 
김장철을 예고하듯 배추장수 무장수가 눈에 띄게 늘고 옹기도 오랜만에 늦가을 햇살을 쬔다. 풍작으로 자루채 파는 감 자루들 옆에는 샛노란 유자가, 좌판엔 고무줄, 빗, 소독약, 그 곁엔 토끼와 거위가 새주인을 기다린다. 다랭이를 기어 넘은 게는 장바닥을 서성이고 두고 온 바다가 그리운지 꽃게, 쏙, 뽈락이며 노래미가 연신 몸을 뒤채는 어물전. 김소귀봉씨가 틔우는 뻥튀기 소리에 장꾼들이 화들짝 놀라고 어느새 선술집엔 돼지국밥에 낮술을 드는 사람들도 있다.고려말 난음리에서 태어난 백상당 정승이 행차길에 수레를 멈추고 쉬어 갔다 하여 이름 붙은 정거리는 남면선, 지족선, 미조선 버스가 반드시 거쳐 가는 교통의 요충지다. 자연히 이들 3개면 생산물은 거개 이동장에서 거래가 이루어져 정거리 또한 번창했다. 1956년 무림리에서 분동할 때 130여 세대였으나 한때 300여 세대로 불어 난 것은 이를 잘 말해준다.
그러나 지족장, 남면장이 서고 진주, 삼천포를 비롯한 도회지와 교통이 원활해지면서 이동장은 쇠락해 갔다. 장터가 비좁아 도로가에서도 농산물 거래가 이루어질 정도였으나 지금은 장터조차 채우지 못할 정도다. 지난 95년 정부보조사업으로 시행 시장화를 꾀했지만 메이커를 선호하는 시대적 흐름과 함께 마트, 축협, 농협 등 대형 매장이 등장해 저가 대량판매를 하면서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한다. 
물건을 사고 팔아 생기는 이문보다 한다리 건너 모두가 친척이요 아름아름인 사람들이 생활정보 교환과 정을 나누는 작은 공동체. 정거리 주민들은 장을 되살리기 위해 고뇌하고 있다.

[주요지명 및 유래]
밤밭들 : 정거리 어귀인 이동초등하교 뒤쪽의 논들, 예전에는 이곳이 모두 밭이었는데 밤나무가 많아서 밤밭들이라 했다. 
몰방들 : 정거 동쪽에 있는 들로 150두락이 예전에 이곳은 말을 키우던 곳이라 하여 "마방들"이라 불리워 졌으나 변형되어 "몰방들"이라 칭해짐.
접살비렁 : 정거 서쪽에 있는 바위 

 
●마을회관(055-862-4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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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2019-01-30 11:2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