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집안이 하도나 널러 치매상추를 많이 갈아

작성일
2010-07-06
이름
UID_admin
조회 :
688
  • 19.집안이 하도나.wma
집안이 하도나 널러 치매상추를 많이 갈아 (243)
삼동면 물건1리, 2004년 11월 5일, 신두심(여 73)

집안이 하도나 널러 치매상추를 많이 갈아
비 오고 갠날이던가 상추 *튿어서[뜯어서] 통에 이고
진주 큰들 *너린[넓은] 강에 한잎 두잎 씻니랑께
임이 오네 임이 오네 *가게[과거] 갔던 임이 오네
앉아 봐도 임이로다 서서 봐도 임이로다
*씩거[씻어] 담고 *행가나[행궈] 담고 방방 소복 담아 이고
집이라고 돌아오니 *멩지[명주]수건 석 *제[자]나 수건
낯만 살살 *게라[가려] 덮고 *넘[남]인 듯이 누워 있네
에라 요년 요망한 년아 기생첩에 정들었다
후회로다 후회로고나 내 정 준 것이 후회로다

※ 무정한 남편에 대한 배신감을 나타낸 민요이다. 어려운 시집살림을 힘들게 꾸려갔지만 과거에 급제한 남편은 기생첩에 빠져서 자기를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못한 아내는 남편에게 정을 준 것이 후회스럽다는 한마디 독백으로 서운한 마음
을 안으로만 삭인다. 인내와 순종만이 강요되었던 옛날 여인들의 삶의 모습이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