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산성

작성일
2010-07-06
이름
관리자
조회 :
1079
옛날 아주 오래전 대국산 아래 비란리라는 마을에 사이좋은 두 형제가 서로가 마치 한 몸
이나 되듯 서로를 도우며 어지러운 세상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 형제 중에 아우의 이름은 청
으로 청년기에 접어들었다. 아우는 한 마을에 있는 처녀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녀는 빼어난
미모로 총각들의 눈길을 끌고 있었기에 청의 형도 마음을 두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형제 중에 누굴 선택할 것인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것을 눈치 챈 두
형제는 이때부터 조금씩 사이가 멀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형제는 가슴만 태우며 어떻게 할
바를 모르고 있다가 어느 날 형이 아우 청에게 말했다.
“ 청아, 우리들이 이렇게 귀한 세월만 보내며 안타까워 할 것이 아니라 어떤 방법을 생각해
야 되지 않겠니. 아무리 생각해도 너와 나는 지고 싶은 마음은 없으니까 난 이 사랑을 이루
지 못하면 죽음을 택하겠어.”
형은 청에게 내기를 제시하였다.
“ 그녀가 한 벌의 두루마기를 꾸미는 동안에 나는 30관의 쇠줄을 발에 묶고 20리 되는 읍
에까지 갔다 오기로 하고 너는 저기 대국산에 돌로 성을 쌓는 거야. 그리고 그 일을 그녀가
꾸미는 두루마기보다 빨리 끝내야만 되지 만약 늦게 끝내면 우리는 깨끗이 포기하고 마을을
떠나기로 해.”
아우도 승낙하고 그해 가을 달 밝은 보름날 밤 처녀는 두루마기를 짓고 형제는 약속대로
일을 시작하였다. 밤은 깊어 달이 서산에 걸릴 무렵에야 아우는 성을 다 쌓았다. 그 때 처녀
는 옷을 다 꾸미기 전이었으며 형이 돌아오기 전이었다. 형은 졌지만 억울하게 생각지 않고
운명이라고 말하고 한숨을 돌린 채 칼로 가슴을 찔러 죽고 말았다.
청은 막상 시합에서 승리를 하였으나 형이 죽고 보니 왠지모를 서러움에 눈물로 며칠을 보
내야 했다. 그 후 왜구의 침입이 심해지자 청은 마을사람을 모아 자기가 쌓은 성을 이용하여
적을 무찌르고 마을을 지켰다. 왜구는 성을 기어오르고 화살이 퍼부었지만 청의 군사들은
굽히지 않고 싸워 승리하였다.
그때 왜구들의 대포에 맞은 흔적이 지금도 그 성에 남아 있다. 지금도 대국산성에 얽힌 청
이 형제의 사랑의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대국산성에 또 다른 이야기가 있다.
옛날에 정희(鄭喜)라 하는 사람이 자기 부인과 내기를 했다. 부인은 두루마기를 짓는 일이
고, 자기는 성을 아침까지 쌓는 일이다. 만약 내기에 지는 사람은 상대편을 죽이기로 하였
다. 그래서 정희는 성을 쌓기 시작하였고, 부인 두루마기를 짓기 시작하였는데, 성을 먼저
쌓게 되었다.
사실은 마누라가 두루마기를 먼저 지어 놓고 기다렸는데 성을 모두 쌓은 뒤 두루마기를 살
펴보니 안고름을 달지 않았다. 때문에 마누라는 약속대로 정희라는 장군의 손에 죽고 말았
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세번째 이야기는 고려 경종 때 왕비와 후궁 중 왕비는 마음씨가 좋고 후궁은 마음씨가 아
주 나쁜 사람이었다. 자식이 없던 차에 왕비와 후궁이 같이 아기를 가지게 되었다.
왕은 왕비와 후궁에게 아들을 낳는 사람에게 왕비가 되도록 하겠다고 하였다. 출산을 하고
보니 왕비는 아들을 낳았고, 후궁은 딸을 낳자 교활한 후궁이 왕비의 아들과 자기의 딸을 서
로 바꿔치기 하여 왕비가 되고, 왕비는 전라도로 귀양을 갔다.
훗날 아들과 딸이 서로 바뀐 것을 알고 귀양 갔던 왕비를 다시 궁으로 모셔오고 후궁을 전
라도로 귀양을 보냈다. 귀양을 보내면서 호위장군으로 천장군을 보냈는데 후궁은 소행이 아
주 나쁜 사람이라 천장군을 유혹하였다. 천장군은 후궁을 죽여 버리고 남해도로 도망을 하
는데 후궁의 시비가 일곱 명이었다.
천장군은 나라에 죄를 지어 도망을 했기에 칠 시녀와 같이 살기 위해 성을 쌓고 시녀 일곱
은 갑옷을 짓기 시작하였다. 성도 모두 쌓고 갑옷도 모두 지어 놓고 보니 성에는 활을 쏠 구
멍이 없고 갑옷에는 옷고름이 없었다.
천장군은 불길한 징조라고 생각하였으나 마땅히 도망할 곳도 없었다. 그래서 데리고 왔던
칠 시녀를 모두 죽여 버렸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네번째 이야기는 천장군이 중국에서 도망하여 고현면 오곡리에 있는 전야산에 왔다. 천 장
군은 도둑질을 했기 때문에 나라에서 잡으려고 해도 잡지를 못했다.
하루는 천 장군이 자기 마누라와 내기를 하였는데 부인은 베를 짜고 천장군은 성을 하루
만에 쌓기로 했다. 부인이 베를 다 짰다고 하자 천장군이 도술을 부려 성돌을 바다에서 대국
산으로 올라오게 하였는데 돌이 모두 땅에 떨어졌다고 하였다. 천장군이 나라에 쫓겨 도망
을 하다가 지네로 변하여 주춧돌 밑에 숨어 있는 것을 어떤 사람이 집게로 집어내어 가마솥
의 끓는 기름 속에다 집어넣어 죽였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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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과 후생팀(☎ 055-860-3121)
최종수정일
2019-07-02 09:2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