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탁 트이는 가을소풍 떠나가 볼까요?”

남해바래길 전경사진

남해바래길 전경사진

힐링과 휴양의 섬 남해는 10월에 유독 바쁘다. 이달 초 독일마을 맥주축제에 남해섬이 꺼지도록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지난주에는 원예예술촌 가을콘서트가 깊어가는 가을, 관람객들에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했다.  

그리고 이번 주말인 25일 ‘10월 남해’의 마지막 선물, ‘제4회 남해바래길 가을소풍‘ 행사가 개최된다.  

바래는 남해 사람들이 물때에 맞춰 갯벌과 갯바위 등으로 나가 해초류와 해산물을 채취하는 행위를 일컫는 남해 토속말이다. 남해 주민들이 바래를 위해 소쿠리와 호미를 들고 마을과 해안을 오가던 길들을 이어 놓았기에 바래길은 주민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삶의 길이다.  

이렇게 남해 바닷길의 삶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바래길을 남해군은 2010년부터 1코스 다랭이 지겟길, 2코스 앵강다숲길, 3코스 구운몽길 등 총 10코스 132km의 도보여행길로 조성해왔다.  

이번 걷기 행사의 코스는 제5코스인 화전별곡길. 이 코스는 금산자락인 내면을 중심으로 조성돼 있다. 남해로 유배 온 김구는 일명 ‘남해찬가’로 일컬어지는 경기체가 화전별곡(花田別曲)을 남겼는데, 여기에 유래한 화전별곡길은 천하몽돌해수욕장~나비생태공원~화암교~독일마을~물건방조어부림까지 총 14.7km에 걸쳐 이어진다.  

하지만 이번 행사에서는 천하몽돌해수욕장에서부터 나비생태공원까지의 6.4km 구간을 걷는다. 소요 예상 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점심시간을 포함해 4시간 정도다.  

이 길을 걸으면 금산 자락으로 둘러싸인 내산을 중심으로 천하몽돌해변에서 나비생태공원까지 이어지는 바다, 산, 저수지, 들판을 두루 접하면서 자암 김구 선생이 읊은 화전별곡의 유유자적한 삶을 느낄 수 있다.  

바래길은 제주 올레길이나 지리산 둘레길처럼 끊임없이 이어지는 도보 행렬이 아니라 더 여유롭다. 사부작 사부작 걷다보면 가을이 내려앉은 언덕바지 야생화가 수줍게 말을 걸어온다. 길섶에 자란 억새는 바람의 힘을 빌려 연신 반가운 인사를 해댄다. 널찍한 임도를 계속 따라가면 단풍이 스며든 키 높은 나무들과 겹겹이 병풍을 이룬 낮은 산들, 코발트 빛 남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가슴이 탁 트인다. 그리고 어느새 내 몸을 감싸는 바다와 산 내음.  

아직 절정이 아니다. 이날 도보여행의 종착역인 나비생태공원에 닿기 전 탐방객들은 내산 편백 숲을 지난다. 편백나무, 삼나무, 굴참나무 등으로 둘러싸인 숲길을 지나다보면 폐부로 들어오는 공기가 너무 청정해 지친 몸과 마음이 자연스레 치유되는 느낌이다. 마음을 비우고 숲의 향기를 채울 수 있다. 낙엽 밟히는 소리, 새 지저귀는 소리, 골짜기 물이 졸졸졸 흐르는 소리는 나의 공감각을 일깨우는 보너스 선물. 여기에다 ‘그 아픔까지 사랑한거야’의 가수 조정현이 바래길 탐방객들을 위해 작은 숲속 음악회를 연다. 숲 속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으면서 듣는 감미로운 음악은 말로 표현할 방법이 있을까?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남해바래길 사람들은 남해실내체육관에서 천하몽돌해수욕장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다. 행사에 참여를 원하는 군민과 관광객은 도시락을 지참하고 간편복을 착용한 후 8시 20분부터 출발하는 버스에 탑승이 가능하도록 실내체육관에 도착하면 된다. 참가비는 3000원이고 바래길 정회원 및 초등학생은 무료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남해바래길 탐방안내센터(☎863-8778)로 문의하면 된다.




201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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